조류 철새들의 대규모 이동과 V자 편대 비행 이유, 철새들의 이동 시간대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류 철새가 이동하는 이유
조류 철새가 이동하는 이유는 풍부한 자원과 높은 번식 성공률 때문입니다. 기나긴 진화의 과정을 거쳐 놀라운 비상력을 지니게 된 새들 가운데에 많은 종들은 둥지를 만들고 새끼를 키우는 장소나 먹이를 구하려고 계절에 따라서 먼 거리를 오갑니다. 이러한 습성을 지닌 새들을 철새라 부르고, 이들의 먼 거리 이동을 철새의 이동이라고 부릅니다. 인도네시아의 니코바비둘기(Nicobar Pigeon)처럼 끊임없이 이 섬에서 저 섬으로 이동합니다. 검은 슴새(Sooty Shearwater)는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으로부터 떨어진 섬에서 캘리포니아와 오리건 해안으로 이동합니다. 새들은 특정한 계절이 가까워지면 몸 안에 지방을 비롯한 많은 에너지가 축적되어 생리적 충동으로 인해 이동합니다. 거의 정해진 시기에 정해진 코스, 그것도 수백 km에서 수천 km에 이르는 장거리를 해마다 되풀이하여 이동합니다. 해에 따라 이동하거나 이동하지 않거나 합니다. 먹이를 구하기 위하여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우발적인 이동에 해당되며 철새의 이동과는 별개로 구별됩니다. 철새가 왜 이동을 하는가는 오래전부터 학자들 사이에서 큰 궁금증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그 해답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조류가 이주로 인한 이익이 위험과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쪽으로 이동하는 조류의 경우 일시적인 북반구 여름의 긴 낮과 풍부한 곤충자원을 이용할 수 있으므로 번식 환경에 매우 유리합니다. 또한, 북쪽 온대지역의 넓은 개활지는 분산을 유도하여 낮은 밀도로 번식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둥지 포식 가능성을 낮출 뿐 아니라 새끼들이 성장하면 곧바로 번식할 수 있는 장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조류 철새가 V자 편대로 비행 이유
조류 철새가 왜 편대를 만들어 V자형으로 날아가는 것일까? 대한민국 낙동강 하구나 주남저수지, 금강 하구 지역에서 철새류를 관찰하면 철새가 V자 모양으로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의 철새가 날갯짓을 하면 공기가 움직여 그 뒤에 소용돌이 기류가 남습니다. 그러면 그 뒤의 철새는 소용돌이 기류의 위로 향하는 흐름, 곧 상승 기류를 받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맨 앞의 한 마리를 빼고 나면 뒤의 다른 새들은 에너지를 아끼면서 날아가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새들은 비행 역학을 몸에 익혀 본능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입니다. 북한의 회령 근방에 회응산(hoeeung mountain)이 있습니다. 남쪽에서부터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돌아가는 기러기들이 회응산 근방에 와서 상승 기류를 타고 빙글빙글 돌면서 이 산을 넘는다고 하여 회응산(hoeeung mountain)이라고 일컫게 됩니다. 또한 기러기 무리에서는 장유의 예가 있다고 합니다. 기러기는 대열을 만들어 비행할 때 어린 새와 경험 많은 새의 자리 배치가 다릅니다.
조류 철새의 이동 시간대
조류 철새들이 하루 동안에 이동하는 시간대는 새의 종류에 따라서 다양합니다. 주로 낮 동안 이동하는 철새와 밤에만 이동하는 철새가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밤낮을 구분하지 않고 계속하여 이동하는 철새도 있습니다. 낮 동안 이동하는 철새류를 보면 기러기류, 오리류, 고니류, 두루미류 등을 비롯하여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제비나 칼새류, 수리나 매와같이 사납고 힘이 센 새들이 주를 이룹니다. 이 새들은 날이 밝으면서부터 날기 시작하여 도중에 잠깐 쉬기도 하지만 거의 한나절을 쉬지 않고 날아가는 때도 있습니다. 제비나 칼새는 날아가면서 곤충을 잡아먹을 수도 있고 매 등으로부터 추격을 받더라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적들의 추격권에서 쉽게 벗어날 수가 있습니다. 왕새매, 벌매, 새호리기 등 남쪽에서 날아오는 매 종류는 어느 한 지점에 다 모였다가 아침에 발생하는 상승 기류를 타고 이동합니다. 딱새류나 지빠귀류, 멧새류 등 몸집이 작은 새들은 밤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소형 조류의 이동은 저녁 무렵부터 시작하여 다음날 아침까지 계속 이어집니다. 낮에는 숲 속이나 논밭, 물가 등에 내려 곤충이나 풀씨 등을 열심히 먹으면서 휴식을 취합니다. 주로 밤에 이동하는 이유는 밤에 이동할 경우 포식당할 가능성이 낮으며, 차갑고 습한 밤공기를 날 때에 체온과 체내 수분 유지에 유리합니다. 무엇보다 밤에는 대기가 안정되어 비행에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오리류와 같은 물새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동합니다. 이러한 새들은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물속의 먹이를 먹을 수가 있고 수면에서 휴식을 취하든가 하늘을 날아가다가도 적이 공격해 오면 물속에 잠수하여 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낮에 날아가는 새나 밤에 날아가는 새가 공통적으로 움직이지 않는 날씨가 있습니다. 그날은 비 오는 날입니다. 그 날씨만큼은 거의 이동하지 않고 숲이나 들에 내려앉아서 날이 개기만을 기다립니다. 이것은 새들이 태양이나 별을 보지 않으면 정확한 이동 방향을 알 수 없기 때문이며 또한 날개가 젖고 대기가 불안정하여 비행에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한국의 새)
'조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류 충돌(bird strike)이란? (0) | 2023.09.2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