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 충돌은 충격이 작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큰 사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 사고 사례,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류 충돌(bird strike) 사고
조류 충돌(bird strike)은 조류가 인공구조물에 충돌하는 사고를 뜻합니다. 조류 충돌 즉, 조류 충돌 사고는 주로 항공기 기체에 조류가 부딪치는 것을 말합니다. 이외에도 철도나 자동차와 같은 교통수단, 풍력발전의 풍력 원동기, 송전선, 송전 철탑, 건물의 유리 구조물, 등대, 고속도로 소음차단벽 등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고속으로 이동 중인 인공구조물에 충돌하면 소형 새라도 매우 충격이 크고 큰 사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조류 충돌 사건
항공기의 이착륙 및 순항 중 조류가 항공기 엔진이나 동체에 부딪히는 조류 충돌 사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역사상 최초의 항공기 조류 충돌은 1905년에 일어났습니다. 라이트 형제가 비행기를 발명하고 지속해서 새로운 모델을 제작하며 시험 비행을 하는 과정에서 조류 충돌을 당했다고 합니다. 오늘날 비행기는 제트엔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비행기의 공기 흡입구로 조류가 빨려 들어가는 흡입 사고가 잦습니다. 특히 여객기의 제트 엔진 공기 흡입구는 지름과 추진력이 매우 크고 지상에서 가까운 경우에 조류 충돌 사고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가령 시속 370km로 상승 중인 항공기에 중량 900g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한다면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륙과 상승, 하강과 착륙 중인 항공기와 부딪힐 때는 역학상 엄청난 타격을 주는 것입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빈번한 조류 충돌로 엔진이 고장 나서 비행기가 추락하거나 불시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대표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보스턴 로건국제공항에서 이륙하던 항공기가 찌르레기 떼에 부딪히면서 엔진 4개 가운데 3개가 직접적인 충격을 받아 작동이 불능 상태가 되어 추진력이 떨어져 보스턴 항구에 추락한 사고로서 탑승한 승객 72명 중 62명이 사망한 사건입니다.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주 라과디아 공항에서 항공기가 공항을 이륙한 직후 캐나다기러기 떼와 충돌하고 두 엔진이 멈추어 조종사는 허드슨강의 물 위에 기체를 불시착하였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승무원 승객 155명이 무사한 사고입니다. 이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 제작되어 조류 충돌 영화로 알려지게 되었다.
조류 충돌 예방법
조류 충돌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인천공항의 경우는 까치, 제비, 종다리, 황조롱이 등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갈대를 제거하여 관리하거나, 청둥오리와 흰 뺨 검둥오리는 공포탄을 발사하여 관리하기도 합니다. 백로류와 맹금류의 휴식처로 사용되는 나무 제거 등의 관리가 이루어지며, 조류가 서식하는 공항 주변의 습지를 메우는 방법도 이용되기도 합니다. 포유류인 고라니의 경우는 침입 방지시설을 설치하고 잠자리로 이용하는 갈대를 제거하여 종합적인 관리를 합니다. 인천공항은 이러한 조류와 포유류 퇴치를 통해 조류 충돌을 예방하는 전담반을 운영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국토교통부 통계에 의하면 2011년 92건에서 2015년에는 287건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 민간 항공사들이 2011년에서 2016년 7월 사이의 조류 충돌의 발생 건수는 1036건에 달합니다. 종류별로는 엔진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이 286건으로 가장 많았고, 날개 충돌 188건, 레이돔 충돌(위성 수신 초정밀 부품) 141건, 조종석 전면 유리 충돌 124건의 순이었습니다.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기 운항 차질로 승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으며, 후속 처리로 인한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류 충돌 주목받는 풍력 발전시설
최근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풍력 발전시설이 육상과 해상에서 적극적으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풍력 발전시설은 발전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평균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탁 트인 지역에 건설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높은 곳, 연안 지역, 먼바다가 건설 후보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지역은 철새의 이동 경로와 겹쳐서 조류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조류에 대한 영향은 충돌사고뿐만 아니라 풍력발전, 송전선 등 부대시설을 건설로 서식지 소실과 감소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서식 방해 요인이 생겨나면 철새들은 서식지 포기와 풍력 발전시설이 장벽이 되어 장벽효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풍력 발전시설의 조류 충돌 사고는 일본의 경우 흰 꼬리수리 및 기타 맹금류, 갈매기류, 오리류, 까마귀류 등에서 충돌에 의한 사망사고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풍력발전 선진국인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상세하고 양적인 조사 보고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동성 야생동물의 보전에 관한 협약(CMS: Convention on the Conservation of Migratory Species of Wild Animals, 통칭: 본 조약의 제7회 당사국회의에서는 풍력발전소 건설에 관한 결의안이 채택되었습니다. 특히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이 철새와 바다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이러한 풍력발전이 조류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대책의 수립과 실행을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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